‘저밀도’라는 농촌 지역의 특성은 항상 지적되는 한계점이지만, 막상 정책을 계획하는 단계에서는 이를 까맣게 잊어버린다. 현재 머무는 고밀도의 도시 생활에 익숙해져 있는 누군가가 다른 세상인 저밀도라는 농촌의 한계를 직시하면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하는 어려움은, 한여름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새마을호를 타고 창밖 논밭에서 일하는 사람을 쳐다보면서 평화로움과 한가로움이 아니라 고통과 힘듦을 느껴야 할 정도로 힘든 일이다. …
문화공간 담쟁이 협동조합(이하 ‘담쟁이’로 약칭)은 2014년 지역(진안군 동향면)의 귀농·귀촌 여성이 삼삼오오 모이면서 시작되었다. 옆집 숟가락이 몇 개인지도 다 알고 산다는 시골 마을, 오래된 빈집에 불이 들어오는데 아무 일 없이 조용히 지나갈 일이 있겠는가? 따뜻한 인사를 나누고, 먼저 터득한 생활의 지혜를 나누고, 소소한 도움을 주고 받으며 서로 친밀해지던 그때부터 주민생활돌봄의 관계망이 한 올씩 엮이기 시작했다.…
…백운면에는 협동조합과 10개 기관·단체 대표가 참여하는 ‘백운공동체 사회복지 협력망 회의’(이하 ‘백운 협력망’으로 약칭)가 면민의 돌봄 과제를 함께 고민하며 2년째 활동해오고 있다. 백운 협력망에는 노인회,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주민자치위원회, 새마을부녀회 등이 참여한다. 백운 협력망은 각 기관·단체가 개별적으로 진행한 봉사 활동이 집중과 연대가 부족하다는 의식에서 출발해 농촌주민생활돌봄공동체 활동 기획 시 대상을 선정하거나 사업을 고민하는 과정을 기존 기관·단체와 연계해 함께 고민을 나누기 위해 구성하였다. 이는 2024년 처음 〈농촌 돌봄서비스 활성화 지원사업〉을 신청할 때부터 고려하고 준비했던 내용이다.…
2025년 9월 25일 농촌경제사회서비스활성화지원센터(교육지원기관)에서는 전북특별자치도 농촌 돌봄농장, 농촌 주민생활돌봄공동체, 중간지원조직, 행정, 의원, 전문가 등 85명이 참석한 가운데, 「농촌 지역 공동체 기반 경제·사회 서비스 활성화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하 ‘농촌경제사회서비스법’으로 약칭)의 개선 방안과 시·군 조례 제정 시 고려되어야 할 점을 논의하는 〈전북특별자치도 농촌경제사회서비스 정책제안 포럼〉이 개최되었다. 이번 포럼은 그간 타 법률의 조례 제정에서 나타났던 관행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나 관련 주체와 전문가의 의견이 반영된 조례 제정과 정책 수립을 위해 기획되었다.…